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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실무/상수공사

토목 현장 배수지·가압장 TM/TC 원격감시제어(상수도사업소 협의, 연동시험)

26년차 토목기술자 2026. 10. 2. 10:43

목차


    앞선 글에서는 상수도관로 매설부터 수압시험, 세척과 통수, 준공검사까지 상수도공사에서 경험했던 내용을 하나씩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상수도공사의 마지막 이야기로 배수지와 가압장을 준공한 뒤 지자체에서 어떻게 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배수지나 가압장은 공사를 끝내고 문을 닫아놓는 시설이 아닙니다. 준공 후에는 상수도사업소에서 계속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시설의 상태를 상수도사업소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설비를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제가 청주 현장에서 공사할 때도 배수지와 가압장을 설치하면서 TM/TC 시설을 함께 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토목공사와 조금 거리가 있는 분야처럼 보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준공 후 운영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토목공사 단계부터 관련 공종과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상수도 공급 흐름과 TM/TC 연결 개략도
    상수도 공급 흐름과 TM/TC 연결 개략도

    배수지와 가압장은 준공 후 지자체가 관리한다

    배수지는 송수된 물을 저장하고 필요한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고, 가압장은 고저차나 관로 조건에 따라 필요한 압력을 만들어 물을 보내는 시설입니다.

    앞선 송수관로 공사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송수관로는 정수장이나 가압장에서 배수지까지 물을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뒤에는 이 시설들을 누군가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 배수지에 물이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가압장 펌프가 정상적으로 운전하고 있는지, 유량이나 압력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수도사업소에서 매번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이런 상태를 확인하는 것보다 현장 설비를 통신으로 연결해 상수도사업소에서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TM/TC는 상수도사업소와 현장을 연결한다

    TM/TC는 TM(Telemetry, 원격감시)과 TC(Telecontrol, 원격제어)를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장에 설치된 설비의 상태를 상위 관리시설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제어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원격감시·제어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배수지의 수위나 가압장의 펌프 운전상태, 유량과 압력 등의 정보를 상수도사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습니다. 설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경보를 전달하거나 현장 설비를 원격으로 운전하는 기능도 지자체의 운영방식과 설계조건에 따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도시설의 정보화와 원격·자동 감시제어, 통합운영관리체계를 계획하는 내용도 수도정비기본계획 관련 기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TM/TC는 단순한 통신공사라기보다는 준공 후 상수도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관리체계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의 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주 현장에서는 상수도사업소와 먼저 협의했다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상수도시설은 기존에 TM/TC를 운영하고 유지관리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새로 설치하는 시설도 청주시에서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과 맞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임의로 TM/TC 업체를 선정해서 시공하지 않았습니다. 배수지와 가압장 공사를 상수도사업소와 협의할 때 TM/TC도 같이 협의했습니다. 기존 시스템의 운영방식과 연결방법 등을 확인한 뒤, 청주시에서 TM/TC를 운영하고 유지관리하는 업체에 시공을 의뢰했습니다.

    이 부분이 현장에서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새로 설치하는 배수지와 가압장의 설비가 아무리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기존 상수도사업소의 시스템과 맞지 않으면 준공 후 운영하는 데 불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장에서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단순히 TM/TC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운영할 시설인지, 기존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준공 후 어떤 방식으로 인수인계할 것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했습니다.

    배수지와 가압장은 전기·기계·통신을 같이 봐야 한다

    배수지나 가압장 공사를 토목공사만 놓고 보면 구조물을 만들고 관로를 연결하면 끝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설을 운영하려면 여러 공종이 함께 들어갑니다. 가압장에는 펌프와 밸브 같은 기계설비가 들어가고 이를 운전하기 위한 전기설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수위나 압력, 유량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계측설비가 설치되고, 이 정보를 상수도사업소로 보내기 위한 통신 및 원격감시·제어설비가 연결됩니다.

    결국 배수지와 가압장은 토목공사만 잘한다고 완성되는 시설이 아닙니다. 각 공종의 설비가 서로 연결되어야 실제 상수도시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압장처럼 펌프를 사용하는 시설은 전기와 기계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그 상태를 계측과 통신을 통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토목공사 단계에서도 전기나 기계, 통신공사가 나중에 들어온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처음부터 관련 도면과 시설 위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동시험은 한 번에 통과되지 않았다

    TM/TC 시설은 준공서류 하나를 추가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준공 전에는 현장에서 측정되는 계측값과 상수도사업소 관제화면에 들어오는 값이 같은지 맞춰보는 연동 확인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원격으로 설비를 제어하는 기능이 있다면 사업소에서 제어했을 때 현장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 때문에 저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상수도사업소 관제시설에 들어가 보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현장에서 만든 시설의 상태가 관제화면에 표시되는 것을 직접 보니 공사가 정말 마무리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동시험은 한 번에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값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원인을 찾아 다시 시험해야 했고,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부품을 바꾸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몇 번을 반복한 뒤에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동시험은 준공 직전에 한 번 하면 끝나는 절차로 생각하기보다는 재시험과 부품 교체에 걸리는 시간까지 공정에 여유를 두고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새로 설치한 배수지나 가압장이 기존 상수도시설과 연결되는 경우에는 통신이나 제어방식이 기존 시스템과 맞지 않으면 나중에 수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토목공사가 거의 끝난 뒤에 통신과 제어시설을 맞추려고 하면 전기나 통신시설의 위치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TM/TC는 처음부터 관련 공종과 연결해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수도공사 이야기를 마치며

    상수도공사를 여러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관로를 설치하고 시험을 통과시키는 것만으로 공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수도관은 수압시험을 거쳐야 하고, 이후 세척과 통수, 수질확인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준공검사와 인수인계를 거쳐야 실제 지자체가 관리하는 시설이 됩니다.

    배수지와 가압장은 여기에 기계·전기·계측설비가 더해지고, 지자체에서 계속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TM/TC 같은 원격감시·제어시설까지 연결됩니다.

    결국 상수도공사는 땅속에 관을 묻는 것에서 끝나는 공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로를 연결하고, 배수지에 물을 저장하고, 가압장에서 필요한 압력을 만들어 보내고, 마지막에는 상수도사업소에서 시설의 상태를 확인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하나의 시설이 완성됩니다.

    지금까지 상수도관 매설부터 수압시험, 세척과 통수, 준공검사, 송수관로, 배수지와 가압장, 그리고 TM/TC까지 현장에서 경험했던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 봤습니다. 각각의 공정은 따로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준공 후 시설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상수도공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입니다.

    TM/TC의 세부 구성과 통신방식, 계측항목, 원격제어 범위 등은 지자체와 시설의 운영방식, 설계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시공에서는 해당 현장의 설계도서와 발주처 요구사항, 상수도사업소의 운영기준 및 관련 국가건설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 국가건설기준은 국가건설기준센터(KCSC)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도시설의 계획과 운영·관리 관련 자료는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