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앞선 글에서는 배수지 주변의 배수시설과 내·외부 방수, 콘크리트 시공조인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배수지는 큰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는 시설이지만 실제로 물을 받아 저장하고 다시 내보내려면 내부에 여러 배관과 밸브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특히 배수지는 사방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혀 있는 형태라 일반적인 관로공사와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배관의 위치뿐만 아니라 자재를 어떻게 반입하고 나중에 어떻게 교체하거나 보수할 것인지까지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배수지는 2지로 계획한다
앞 글에서 빼먹은 내용이 하나 있는데 배수지는 청소나 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큰 공간으로만 만들기보다는 2지로 나누어 계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을 청소하거나 보수하는 동안 다른 쪽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배수지를 전부 비워버리면 급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2지 계획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배수지는 사방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혀 있다 보니 공사할 때 의외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슬래브까지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면 내부로 장비나 자재를 넣고 빼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수지 양쪽 2지에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에 필요한 자재를 반입하고 나중에 반출할 수 있도록 약 2.0m × 2.0m 정도의 자재 반입·반출구를 계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반입·반출구는 단순히 구멍을 만들어 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이 부분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상부 슬래브와 만나는 부분의 마감과 방수도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슬래브 콘크리트를 타설 할 때 반입·반출구 주변 벽체를 슬래브 상단보다 약 30cm 정도 높게 먼저 올려서 시공하고, 나중에 남은 부분을 마감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기도 합니다.
마감할 때는 벽체와 슬래브가 만나는 부분에 사각 면목을 설치한 뒤 콘크리트를 이어서 타설 합니다. 이렇게 하면 시공조인트를 슬래브 위에 그대로 두는 것보다 물이 침투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수지는 결국 물을 저장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높이 차이와 시공조인트 위치도 방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콘크리트를 이어 치는 것보다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생각하면서 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사가 끝난 뒤 자재를 반입하거나 반출할 일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평상시에는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해야 하니 반입·반출구 하나도 구조와 방수를 함께 봐야 하는 것입니다.
바이패스가 있어야 유지관리가 편하다
배수지를 청소하거나 내부 시설을 보수할 때는 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비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배수지로 들어오는 물과 나가는 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처음부터 계획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계실에서 송수관, 즉 유입관과 배수지의 유출관을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바이패스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배수지를 거치지 않고 물을 바로 보내줄 수 있는 우회 배관을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쪽 지를 청소하거나 수리해야 한다면 해당 공간의 물을 차단하고 필요한 물은 바이패스 시설을 이용해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설이 있으면 배수지 한쪽을 비워놓고 작업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배수지 공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런 시설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막상 청소나 보수를 해야 할 때 역할이 상당히 크다는 것입니다. 처음 시공할 때 유지관리 방법까지 생각해 놓아야 나중에 불필요한 추가 공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유입·유출관은 관받침도 확인한다
배수지 내부에서 유입관과 유출관을 설치할 때는 배관 자체의 위치뿐만 아니라 관을 받쳐주는 콘크리트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배관이 큰 경우에는 관받침 콘크리트를 설치하게 되는데, 현장에서는 이 관받침을 언제 시공할 것인지가 의외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철관처럼 연결부에 압륜을 설치해야 하는 관을 먼저 콘크리트로 감싸버리면 나중에 관을 연결할 때 압륜을 시공할 공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받침 콘크리트를 먼저 시공하고 나중에 관을 연결하는 방식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현장 조건에 따라서는 관을 먼저 연결한 다음 관받침 콘크리트를 시공하는 것이 작업하기 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설계된 위치에서 작업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관받침 위치를 조금 조정해 시공하는 방법을 검토하기도 합니다.
결국 도면에 관받침 콘크리트가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먼저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관의 연결방식과 압륜 설치 공간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배수지처럼 구조물 내부 공간이 제한된 곳에서는 이런 작은 차이가 실제 시공성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콘크리트를 먼저 쳐놓고 나서 관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 생기면 다시 깨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출관과 밸브는 유지관리까지 본다
배수지의 유출관은 물을 밖으로 보내는 관이지만 설치 높이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유출관의 최하단은 저수위보다 높게 유지해서 배수지 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이나 이물질이 유출관을 통해 빠져나가지 않도록 계획합니다.
그렇다고 바닥에 남은 물과 침전물을 그대로 둘 수는 없기 때문에 저수위 이하의 물이나 청소할 때 발생하는 물은 별도의 드레인관을 통해 배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유출관과 드레인관의 역할을 구분해 놓으면 평상시에는 비교적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배수지 청소나 유지관리 때에는 바닥에 남은 물과 이물질을 별도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유입관과 유출관에는 밸브도 설치합니다. 자동으로 개폐할 수 있도록 전동밸브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동밸브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관리와 비상 상황을 고려해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밸브를 함께 설치하기도 합니다.
전동밸브를 교체하거나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생각하면 작업자가 직접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밸브는 설계도서에 제품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현장에서 그대로 설치하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배수지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밸브의 종류나 제품을 선정할 때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는 시공업체가 선호하는 제품이 있거나 작업하기 편한 제품이 있더라도 관리기관에서 원하는 제품이나 유지관리 방식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배수지 배관공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관 하나를 설치하는 것보다 그 관이 나중에 어떻게 사용되고 유지관리될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2지로 나누어 한쪽을 청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자재 반입·반출구를 만들어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하며, 반입·반출구 주변은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시공조인트의 위치와 마감 방법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필요할 때 물을 우회시킬 수 있는 바이패스 시설을 마련하고, 유입관과 유출관의 연결순서와 관받침 콘크리트 위치를 실제 시공조건에 맞게 검토해야 합니다.
유출관은 저수위와 침전물을 고려해 설치하고 바닥의 물과 이물질은 드레인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에 전동밸브와 수동밸브까지 관리기관과 협의해 결정해야 배수지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수지의 배관 크기와 밸브 종류, 설치 높이, 바이패스 및 드레인 시설의 세부사항은 시설 규모와 설계조건, 지자체 및 발주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시공에서는 해당 설계도서와 최신 국가건설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 기준은 국가건설기준센터(KCSC)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수도 설계기준은 KDS 57 00 00 체계에서, 콘크리트 구조물 관련 설계기준은 KDS 14 20 00 계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공 실무 > 상수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토목 현장 배수지·가압장 TM/TC 원격감시제어(상수도사업소 협의, 연동시험) (0) | 2026.10.02 |
|---|---|
| 토목 현장 송수관로 공사 (주철관, 강관, 가압장) (0) | 2026.10.01 |
| 토목 현장 배수지 공사 (배수, 방수, 시공조인트) (0) | 2026.09.29 |
| 상수도관 누수 하자 (누수원인, 탐사, 보수) (0) | 2026.09.28 |
| 토목 현장 상수도관 준공검사와 인수인계(맨홀, 제수밸브, 소화전) (0) | 2026.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