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을 넘기면 토목 현장에서는 슬슬 겨울 걱정이 시작됩니다.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공정표를 다시 펼쳐 놓고, 콘크리트 타설이 남은 구조물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겨울 콘크리트는 여름보다 신경 쓸 것이 훨씬 많습니다. 제대로 굳기 전에 얼어 버리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강도가 나오지 않고, 그 결과는 봄이 되어서야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절기 콘크리트를 시공하면서 제가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동절기 콘크리트, 언제부터 한중콘크리트일까겨울에 치는 콘크리트를 기준에서는 한중콘크리트라고 부릅니다. 국가건설기준에서는 타설일의 일평균기온이 4℃ 이하이거나, 타설 후 24시간 동안 일최저기온이 0℃ 이하로 예상될 때, 또는 그 이후라도 초기동해 위험이 있으면..
토목 현장 옹벽 종류와 선택 기준에서 도로 주변 절토부에는 패널식 옹벽을 시공했다고 짧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뒤로 보강토 옹벽, 콘크리트 옹벽, 옹벽 하자까지 차례로 정리했는데, 정작 패널식 옹벽은 아직 자세히 다루지 못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두 현장의 패널식 옹벽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청주 택지 현장에서는 앵커를 삽입하고 그라우팅 하는 PEM 패널식 옹벽을 시공했고, 의정부 현장은 강관파일을 삽입하는 자립식 옹벽으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두 현장 모두 흙을 깎아 내려가면서 만드는 절토식 옹벽이었지만, 현장 조건이 달라 방식도 달랐습니다.절토부 패널식 옹벽은 위에서 아래로 만든다보강토 옹벽이나 콘크리트 옹벽은 보통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립니다. 기초를 만들고, 그 위로 블록을 쌓거나 벽체를 세우면서 뒤..
앞선 글 토목 현장 콘크리트 옹벽 시공에서는 철근 배근부터 배수구, 거푸집, 기존 구조물 연결까지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을 정리했습니다.이번에는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옹벽 하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한 구조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균열이나 누수, 배부름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문제는 같은 균열이나 변형처럼 보여도 원인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표면 균열일 수도 있지만 배수 문제나 토압,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는 겉모습만 보고 보수방법을 정해서는 안 됩니다.콘크리트 옹벽 균열은 원인을 먼저 본다콘크리트 옹벽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하자가 균열입니다. 콘크리트는 굳는 과..
앞선 글에서 토목 현장 옹벽 종류와 선택 기준과 보강토 옹벽 시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이번에는 콘크리트 옹벽을 시공하면서 제가 현장에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철근을 배근하고 거푸집을 설치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배수구 위치나 문양거푸집의 두께, 기존 구조물과의 연결처럼 도면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콘크리트 옹벽은 철근 배근부터 확인한다콘크리트 옹벽은 먼저 기초를 준비하고 철근을 배근한 다음 벽체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합니다.기초 철근과 벽체 철근은 설계도면에 정해진 간격과 위치를 확인하면서 배근하고, 철근이 거푸집에 닿지 않도록 피복두께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현장에서 철근 검측을 할 때는 철근 개..
앞선 글 토목 현장 옹벽 종류와 선택 기준 (역L형, T형, 보강토, 패널식)에서 보강토 옹벽을 간단하게 이야기했습니다.이번에는 보강토 옹벽을 실제로 시공할 때 어떤 순서로 작업하는지, 블록과 그리드(보강재), 뒤채움과 다짐을 어떻게 같이 관리하는지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보강토 옹벽은 겉으로 보면 블록을 쌓아 올리는 공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블록만으로 만들어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전면의 블록과 뒤쪽의 그리드, 뒤채움재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보강토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각각의 작업을 따로 볼 수 없습니다.보강토 옹벽은 첫 단부터 정확하게 잡는다보강토 옹벽 시공을 시작할 때는 먼저 기초가 들어갈 부분을 정리하고 첫 단 블록의 위치와 높이를 잡습니다.제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봤던 부분도 ..
택지조성 현장을 돌다 보면 생각보다 옹벽이 정말 많습니다. 땅의 높낮이를 맞추다 보면 높이 차이가 생기는 곳마다 흙을 붙잡아 줄 구조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현장을 다니다 보면 같은 옹벽이라도 위치마다 형식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구계 근처에는 역L형 옹벽이 있고, 하천 쪽에는 역T형 옹벽, 높은 성토부나 교량 주변에는 보강토 옹벽, 도로 주변 절토부에는 패널식 옹벽이 들어가는 식입니다.제가 공사했던 청주 현장에서도 한 현장 안에 이 네 가지 형식의 옹벽을 모두 시공했습니다. 처음에는 옹벽 높이에 따라 형식이 정해지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경계가 어디인지, 물이 닿는 곳인지, 주변 구조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흙을 깎는 곳인지 쌓는 곳인지 등 여러 조건을 함께 봐야 했습니다.물론 실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