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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는 상수도관 준공검사와 인수인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준공검사까지 끝내고 지자체에 인수인계를 했다고 해서 상수도관과 관련된 문제가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수도관은 대부분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누수가 발생하면 물이 새는 위치를 바로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도로 포장까지 끝난 뒤 누수가 발생하면 포장면에 나타나는 작은 흔적을 보고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청주 오송 현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비도 안 왔는데 아스콘에 물이 고였다
당시 현장을 돌아보는데 아스콘 포장면 한쪽이 살짝 볼록하게 올라와 있으면서 그 주변에 물이 계속 고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비가 조금 왔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물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같은 자리에 고여 있었습니다.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왜 계속 물이 고이는지 주변을 살펴보다가 바로 옆에 소화전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소화전 주변이라 혹시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어 결국 터파기를 해봤습니다.
굴착을 해보니 예상했던 대로 소화전과 본관을 연결하는 이음관 부분에서 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이음부에 끼워져 있던 패킹이 찢어진 것이었습니다.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정도의 큰 누수는 아니었지만 계속 조금씩 새면서 주변 지반으로 물이 퍼지고 있었고, 결국 아스콘 포장면까지 물이 올라왔던 것입니다.
이때 느낀 것은 누수가 반드시 물이 많이 쏟아져야 발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조금씩 새는 누수는 처음에는 단순한 물고임처럼 보이기 때문에 주변 시설물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장면의 작은 변화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상수도관 누수가 발생하면 항상 맨홀이나 밸브실에서 물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땅속에서 새어나온 물이 주변 토사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실제 누수 위치와 물이 지상으로 나타나는 위치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를 점검할 때 비가 오지 않았는데 특정 부분만 계속 젖어 있거나 물이 고여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스콘 포장면이 살짝 올라오거나 주변에 물기가 계속 남아 있는 것도 누수를 의심해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물론 이런 현상만으로 상수도관 누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하수나 다른 배수시설에서 물이 흘러온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의 관로와 맨홀, 소화전, 밸브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오송 현장에서도 처음에는 단순한 물고임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에 소화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굴착까지 해보면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수도관 누수는 연결부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위치는 관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관과 관을 연결하는 이음부나 밸브, 소화전 연결부처럼 여러 부속시설이 설치되는 부분에서도 누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전처럼 본관에서 별도의 연결관을 이용해 분기하는 시설은 연결부가 추가되기 때문에 해당 부분도 누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오송 현장의 경우에도 본관 자체가 깨진 것이 아니라 소화전 연결부의 패킹이 찢어지면서 물이 새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물이 새었다면 쉽게 발견했겠지만 조금씩 새는 상태였기 때문에 포장면의 물고임을 보고서야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수 위치를 찾으면 주변 상태까지 확인한다
누수 위치를 찾았다고 해서 패킹이나 연결부만 교체하고 바로 되메우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물이 새면서 주변 토사가 유실되었는지, 관 아래쪽에 빈 공간이 생겼는지, 주변 다짐상태에 문제가 없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포장까지 끝난 도로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면 물이 지반 내부로 얼마나 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수가 작더라도 오랜 시간 계속되었다면 주변 토사가 물에 의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수 후에는 연결부에서 다시 물이 새지 않는지 확인하고 주변을 필요한 상태로 복구한 뒤 되메우기와 다짐, 포장 복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포장 후 누수가 발생하면 보수도 어려워진다
상수도공사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가 도로 포장까지 끝난 뒤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관을 매설하고 되메우기만 한 상태라면 비교적 접근하기 쉽지만, 아스콘까지 포장된 이후에는 누수 위치를 찾기 위해 다시 포장을 걷어내야 할 수 있습니다.
누수 위치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넓게 굴착하면 복구해야 할 면적만 커집니다. 반대로 너무 좁게 굴착하면 누수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는 물이 나타난 위치와 관로 위치를 비교하고 주변 시설물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범위를 정해 굴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포장한 도로를 다시 굴착하면 누수 보수뿐만 아니라 되메우기와 다짐, 아스콘 복구까지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밸브와 맨홀도 누수 확인 대상이다
상수도관 누수를 확인할 때는 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밸브와 맨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맨홀 안에 물이 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상수도관이나 밸브 연결부에서 물이 새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 지하수위가 높아 지하수가 맨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밸브에서 실제 누수가 확인되면 보수해야 하지만, 지하수 유입이라면 지하수위를 낮추거나 유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별도로 검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맨홀에 물이 있다는 현상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물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른 공종에서 상수도시설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다
상수도관 누수가 항상 상수도공사 자체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수도관을 매설한 뒤 다른 공종에서 주변을 굴착하다가 관이나 밸브를 건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상수도관 주변에는 우수관, 오수관, 전기, 통신 등 여러 지하매설물이 함께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공종에서 굴착하다가 상수도관이나 밸브를 손상시키면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나중에 누수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속공정이 진행될 때는 기존에 설치된 상수도관과 밸브 위치를 다른 공종과 공유하고, 굴착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로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수는 작은 흔적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수도관 누수는 처음부터 많은 물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조금씩 새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 아스콘 포장면에 계속 물이 고이거나 특정 부분만 젖어 있다면 주변의 상수도시설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변에 소화전이나 제수밸브, 맨홀이 있다면 그 시설부터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송 현장에서도 처음에는 새벽에 비가 왔나 싶었던 작은 물고임이 소화전 연결부의 패킹 파손을 찾아내는 단서가 되었습니다.
토목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것은 땅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지상에 나타난 작은 흔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고임 하나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주변 시설물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터파기까지 해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원인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수도관 누수의 원인과 보수방법은 관종과 관경, 연결방식, 누수 위치, 주변 지반과 시설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설계도서와 발주처 및 해당 지자체의 기준을 확인하고 원인을 확인한 뒤 적절한 보수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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