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는 상수도관 수압시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수압시험까지 끝났다고 해서 바로 상수도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통수를 하기 전에 관 내부를 세척하고 수질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상수도관 세척은 말 그대로 관 안에 남아 있는 흙이나 이물질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해보면 단순히 물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세척용 물부터 상수도사업소와 협의한다새로 설치한 상수도관을 세척하려면 기존 상수도관에서 물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현장에 있는 물이나 공사용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수도에서 물을 받아 세척하기 때문에 상수도사업소와 사전에 협의해야 합니다.제가 경험했던 현장에서는 기존 관로에서 새 관로로 물이 들어오는 초입에 유..
앞선 글에서는 상수도관 매설 과정에서 터파기부터 모래기초, 다른 관로와의 간섭, 관 끝 마개, 되메우기와 다짐까지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했습니다.이번에는 그다음 단계인 수압시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상수도관은 땅속에 묻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물을 공급하기 전에 관로가 압력을 견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수압시험을 해보면 단순히 압력계 숫자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작업은 아닙니다.시험에 사용할 물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부터 시험구간을 어떻게 나누는지, 압력이 떨어졌을 때 원인을 어떻게 찾는지, 이음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까지 실제 현장에서 경험해 보면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수압시험은 시험구간부터 정한다상수도관 수압시험은 시험구간에 물..
상수도관을 땅속에 매설하는 작업은 겉으로 보면 터파기를 하고 관을 넣은 다음 다시 흙을 덮는 과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터파기 한 바닥의 상태부터 다른 지하매설물과의 간섭, 관 내부 관리, 되메우기와 다짐까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특히 택지조성공사에서는 상수도관 주변으로 우수관, 오수관, 전기, 통신, 도시가스 등 여러 시설물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도면과 실제 현장 조건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앞선 글인 토목 현장 상수도 관로에서는 상수도관의 기본적인 시공과 밸브, 소화전, 공기밸브, 수압시험 등을 정리했고, 기존 상수도 연결과 수질관리에서는 기존관 연결과 부단수차단, 세척구, 이토밸브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이번에는 앞선 글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상수도관 매설 과정에 초점..
지난 글에서 기존 상수도관(D200)을 건드려 낭패를 봤던 이야기를 했는데, 그 뒤로 겪은 현장들은 또 다른 의미로 긴장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오송의 다른 현장에서는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D1100, D2200)를 부단수차단(물을 끊지 않은 상태로 기존 관에 새 관을 연결하는 공법) 방식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이 공법은 기존 관에 특수 장비로 구멍을 뚫으면서 동시에 새 관을 연결하는 방식인데, 관 지름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그 안에 걸려 있는 수압도 상상 이상입니다. 작업 도중 장비 결합부 하나라도 잘못되면 그 자리에서 대형 누수나 관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작업하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이거 하나 잘못되면 정말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택지조성공사에서 우수와 오수 관로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상수도관로를 다뤄보겠습니다. 우수와 오수는 자연유하 방식이라 관의 구배가 맞지 않으면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상수도관은 반대로 관 안에 압력이 걸립니다. 그래서 시공이 끝났다고 바로 물을 보내는 게 아니라 관로가 압력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같은 관로공사인데도 우·오수와 상수도는 이렇게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챙겨야 할 부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상수도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까지 갈까?상수도관로의 흐름을 간단히 정리하면 배수지나 기존 관로에서 시작해 단지 주관으로 들어오고, 거기서 블럭별 관로로 갈라진 다음 최종적으로 각 건축물로 연결됩니다. 배수지는 정수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