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막이로 물길을 막고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일반적인 터파기처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천 바닥에는 물에 의해 퇴적된 하상토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지반이 연약하거나 불균질할 수 있고, 가물막이 안쪽이라고 해도 완전히 마른 상태가 유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하천 터파기와 기초공사는 일반적인 택지 터파기와는 다른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하천 터파기, 일반 터파기와 뭐가 다를까?일반적인 택지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 지반을 정리하고 다진 뒤 터파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천 바닥은 오랫동안 물이 흐르면서 퇴적된 하상토가 남아 있어 지반조건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구간에서도 어느 곳은 모래가 두껍게 쌓여 있고, 가까운 곳에서는 자갈이나 단단한 지층이 나오..
하천공사가 다른 토목공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공사 대상이 되는 그 자리에 이미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안이든 교량 기초든 하천 바닥이나 사면을 손봐야 하는데, 물이 그대로 흐르는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천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가물막이와 물돌리기입니다. 흐르던 물을 공사 구간과 분리하고 작업할 공간을 확보한 뒤에야 본격적인 시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가물막이, 물길과 작업공간을 나누는 임시시설가물막이는 하천 공사구간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설치하는 구조물입니다. 영구적으로 남는 시설이 아니라 공사가 끝나면 철거하는 가시설이기 때문에 공사비와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가물막이를 설치한 뒤에는 공사구간 안으로 ..
택지조성공사에서 사업구역이 하천과 맞닿아 있거나 기존 하천을 정비해야 하는 경우에는 하천공사가 함께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호안공사는 하천과 육지의 경계를 보호하는 중요한 공사입니다. 토공사나 관로공사와 달리 하천공사는 공사 중에도 물의 흐름과 수위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장 관리에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호안, 하천과 육지의 경계를 지키는 구조물호안은 하천의 물이 흐르면서 제방이나 하천 사면을 깎아내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입니다. 물이 계속 흐르는 곳이다 보니 평상시 유수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 홍수가 났을 때 어느 정도까지 물이 올라오는지, 주변 지반이 어떤 상태인지 등을 고려해서 공법과 단면을 결정합니다.하천 호안을 설명할 때는 일반적으로 평상시 물의 영향을 ..
지난 글에서 기존 상수도관(D200)을 건드려 낭패를 봤던 이야기를 했는데, 그 뒤로 겪은 현장들은 또 다른 의미로 긴장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오송의 다른 현장에서는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D1100, D2200)를 부단수차단(물을 끊지 않은 상태로 기존 관에 새 관을 연결하는 공법) 방식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이 공법은 기존 관에 특수 장비로 구멍을 뚫으면서 동시에 새 관을 연결하는 방식인데, 관 지름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그 안에 걸려 있는 수압도 상상 이상입니다. 작업 도중 장비 결합부 하나라도 잘못되면 그 자리에서 대형 누수나 관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작업하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이거 하나 잘못되면 정말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택지조성공사에서 우수와 오수 관로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상수도관로를 다뤄보겠습니다. 우수와 오수는 자연유하 방식이라 관의 구배가 맞지 않으면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상수도관은 반대로 관 안에 압력이 걸립니다. 그래서 시공이 끝났다고 바로 물을 보내는 게 아니라 관로가 압력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같은 관로공사인데도 우·오수와 상수도는 이렇게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챙겨야 할 부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상수도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까지 갈까?상수도관로의 흐름을 간단히 정리하면 배수지나 기존 관로에서 시작해 단지 주관으로 들어오고, 거기서 블럭별 관로로 갈라진 다음 최종적으로 각 건축물로 연결됩니다. 배수지는 정수된 물..
택지조성공사에서 우수공사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공종이 오수공사입니다. 우수는 비가 내릴 때 발생하는 빗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라면, 오수는 사람이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하수를 모아서 하수처리시설까지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처음 토목공사를 접하는 사람은 우수관로와 오수관로가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땅을 파고 관을 설치하고 맨홀을 연결하는 시공 과정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물이 발생하는 원인과 처리 목적이 다르고, 관로의 높이와 구배를 관리하는 방법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두 관로를 구분해서 관리합니다.26년 넘게 택지조성공사를 하면서 여러 관로공사를 접해보니 오수관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생활을 이어주는 중요한 시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가 깨끗하게 포장되고 아파트나 상가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