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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실무/상수공사

토목 현장 상수도관 세척과 통수 (세척, 이토, 수질검사)

26년차 토목기술자 2026. 9. 24. 11:54

목차


    앞선 글에서는 상수도관 수압시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수압시험까지 끝났다고 해서 바로 상수도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통수를 하기 전에 관 내부를 세척하고 수질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상수도관 세척은 말 그대로 관 안에 남아 있는 흙이나 이물질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해보면 단순히 물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세척용 물부터 상수도사업소와 협의한다

    새로 설치한 상수도관을 세척하려면 기존 상수도관에서 물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현장에 있는 물이나 공사용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수도에서 물을 받아 세척하기 때문에 상수도사업소와 사전에 협의해야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현장에서는 기존 관로에서 새 관로로 물이 들어오는 초입에 유량계를 설치했습니다. 세척에 사용한 물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상수도사업소에서 공급받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량을 확인해서 수도요금을 정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척을 시작하기 전에 물을 어디에서 공급받을지, 유량계는 어디에 설치할지 등을 담당 부서와 협의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관로 설계도만 보고 있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 세척을 시작하려고 하면 물 공급과 사용량 확인부터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을 흘려보내면서 관 안의 픽을 움직인다

    상수도관 세척은 물만 흘려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관 안에 픽(PIG)을 넣어 물의 흐름과 함께 이동시키면서 청소하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픽은 관 내부를 따라 이동하면서 관벽이나 바닥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물만 흘려보내는 것과 달리 관 내부를 직접 밀어주기 때문에 세척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세척할 때는 세척구를 통해 픽을 넣고 물을 공급하면서 관로를 따라 이동시킵니다. 반대쪽 세척구나 배출구에서는 물과 함께 픽, 흙, 이물질 등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제가 경험했던 현장에서는 절점마다 세척구를 이용해 3~4회 정도 반복해서 청소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세척할 때 상수도사업소 직원이 현장에 나와 세척 과정을 함께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국가건설기준의 KCS 57 60 10 「상수도 세척공사」에서도 플러싱과 피그를 이용한 세척공법을 다루고 있으며, 피그세척의 경우 관 내부 상태를 확인한 뒤 세척구간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KCS 57 60 10 상수도 세척공사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수도관 세척 흐름과 이토관 연결 위치 개략도
    상수도관 세척 흐름과 이토관 연결 위치 개략도

    이토변은 관 바닥까지 생각해야 한다

    세척할 때 같이 봐야 하는 것이 이토변입니다.

    이토변은 관로 내부의 물을 밖으로 빼내기 위한 시설인데, 단순히 물만 배출한다고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토변을 설치할 때 T형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 방식처럼 메인관의 중앙 높이에서 이토관이 연결되면 관 바닥에 남아 있는 흙이나 침전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 안에 있는 흙이나 모래는 물과 함께 움직이기도 하지만 무거운 것은 바닥에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토관이 관 바닥보다 높은 위치에 연결되어 있으면 바닥에 남아 있는 이물질까지 배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제가 현장에서 본 T형관은 메인관 바닥 쪽까지 이토관이 연결되는 형태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관 바닥에 남을 수 있는 이물질까지 배출하는 데 유리합니다.

    이런 형태가 모든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관로 세척과 유지관리를 고려해 이런 구조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가건설기준에서도 관 세척 시 소화전 또는 이토밸브를 개방해 관내 퇴적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플러싱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척수 배출을 위한 이토밸브 설치와 세척수 처리대책도 다루고 있습니다.

    세척수는 맨홀 밖으로 확실하게 빼야 한다

    세척에서 제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세척수의 배출입니다.

    세척구에서 물을 빼내면서 관 안의 이물질도 함께 배출되는데, 이 물을 세척구실이나 맨홀 안에 그대로 받아놓으면 안 됩니다.

    물이 맨홀 안에 고인 상태에서 다시 관 안으로 들어가면 세척한 물과 이물질이 다시 관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척구에서 맨홀 밖으로 물을 뺄 수 있도록 호스를 연결하고, 배출수가 다시 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위치까지 확실하게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픽을 이용해서 청소할 때는 물뿐만 아니라 픽이 밀어낸 흙이나 침전물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배출관리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공식 기준에서도 세척수 처리대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과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척수의 방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이나 주변 시설물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질검사까지 끝났는데 추가 청소를 한 경험

    관로 세척이 끝나면 수질검사를 진행합니다.

    예전에는 시공사에서 물을 채취해 공인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현장에서는 상수도사업소 직원이 직접 나와 물을 채취하고 검사기관 의뢰까지 상수도사업소에서 처리하는 방식도 경험했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마시는 물이다 보니 수질검사 과정의 관리가 예전보다 엄격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던 현장도 있었습니다.

    수질검사까지 정상적으로 끝내고 이미 통수 중이었는데 지자체 인수인계를 앞두고 추가적인 관로 청소를 요구받았습니다.

    다른 지역구에서 통수 중 흙탕물과 관련된 민원이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우리 현장도 인수인계 전에 관로를 다시 청소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이미 수질검사까지 끝난 상태라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지만, 지자체 입장에서는 주민 민원이 발생한 상황에서 인수인계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당시 추가로 진행한 것이 워터젯을 이용한 관로 청소였습니다. 기존 관로를 다시 굴착하거나 해체하지 않고 장비를 이용해 관 내부를 청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당연히 비용이었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세척공정이 끝난 뒤 추가로 발생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발주처와 비용을 협의해야 했습니다.

    결국 발주처에서 추가 작업비를 지급받는 것으로 협의한 뒤 워터젯 청소를 진행했고, 그 작업까지 마친 후에야 지자체 인수인계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상수도공사는 수질검사 합격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공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실제 통수 이후 주민들이 사용하는 단계까지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최종 인수인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은 수돗물에서 조금만 흙탕물이 나와도 바로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작은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내가 사용하는 물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수도관은 통수와 인수인계까지가 공사다

    상수도관 공사는 터파기 하고 관을 묻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매설 후 수압시험을 하고, 기존 관로에서 물을 공급받아 세척한 다음 수질검사를 거쳐 통수를 진행합니다.

    세척 과정에서는 유량계로 사용량을 확인하고, 세척구를 통해 픽을 투입하며, 이토변을 이용해 물과 이물질을 배출합니다. 이때 배출된 물이 다시 관로로 들어가지 않도록 맨홀 밖으로 확실하게 빼내는 것도 중요한 현장관리입니다.

    그리고 수질검사가 끝난 뒤에도 통수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세척이나 확인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토목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것은 상수도공사는 땅속에 관을 묻는 공사라기보다 마지막에 깨끗한 물이 실제로 나오게 만드는 공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수도관을 시공할 때는 관 자체의 품질뿐만 아니라 세척 방법과 배출시설, 수질검사, 통수 이후의 관리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상수도 세척공법은 관종과 관경, 연장, 관로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설계도서와 발주처 및 해당 지자체의 기준을 확인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관련 건설기준은 국가건설기준센터(KCSC)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수도 세척공사는 KCS 57 60 10 상수도 세척공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