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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관로 공사를 하다 보면 관을 설치하는 것만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맨홀입니다. 우수맨홀은 관로와 연결되어 빗물이 모이고 흐르는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시설인데, 공사가 끝나면 대부분 땅속에 묻히고 도로 위에는 맨홀 뚜껑만 보이게 됩니다.
앞선 글에서 우수관로의 터파기와 구배, 관저고, 되메우기와 다짐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실제 현장에서 맨홀을 시공하면서 경험했던 접속부 누수와 높이 조절, 차선과의 간섭, 맨홀 주변 침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수관로 맨홀 접속은 누수까지 생각해야 한다
맨홀을 시공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관로와 맨홀의 접속입니다. 맨홀 접속은 우수관이 맨홀 내부로 들어오고 나가는 부분을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예전에는 현장타설 맨홀을 만들 때 맨홀 벽체에 미리 관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놓고 관을 연결한 다음, 관과 맨홀 사이에 생긴 빈 공간을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접속부는 시공 상태에 따라 미세한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콘크리트로 잘 막아놓은 것처럼 보여도 관과 맨홀 사이에 누수가 발생하면 주변의 토사가 조금씩 유실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사 유실은 흙이 물에 의해 조금씩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계속 진행되면 맨홀 주변이나 도로 밑에 빈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런 문제를 접하면서 느낀 것은 맨홀과 관로의 접속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틈처럼 보이는 접속부의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현장타설 맨홀을 시공할 때 관로를 맨홀 거푸집에 맞춰 연결한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함께 타설하는 방식도 사용합니다. 현장타설 맨홀은 말 그대로 현장에서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만드는 맨홀입니다.
관로를 맨홀 거푸집에 연결한 상태에서 함께 타설하면 기존처럼 콘크리트가 굳은 뒤 별도로 구멍을 만들고 관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속부의 빈 공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PC맨홀을 사용하는 현장도 있습니다. PC맨홀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맨홀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관로가 접속되는 부분까지 제작 단계에서 반영된 PC맨홀 제품도 있어 현장에서 별도로 구멍을 만들고 콘크리트로 주변을 마감하는 작업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로 접속부의 누수 차단도 관리하기 수월해졌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이런 변화를 보면서 느낀 것도 토목공사의 품질이 과거의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작업자가 처리하던 부분을 제품 제작 단계부터 고려하면서 접속부 품질을 확보하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맨홀 높이는 최종 포장면을 보고 결정한다
맨홀을 설치할 때는 관로와의 접속 높이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맨홀 뚜껑이 어느 높이에 위치할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앞선 우수관로 글에서 관저고와 구배에 대해 설명했듯이 관의 높이는 설계 기준에 맞춰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위인 맨홀 뚜껑의 높이와 도로 포장과의 관계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맨홀은 구조물을 설치한 뒤 주변을 되메우고 기층과 아스콘 포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현재 작업하고 있는 흙바닥의 높이만 보고 맨홀 높이를 정하면 안 됩니다. 최종 도로 계획고와 포장 두께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맨홀 슬래브와 맨홀 뚜껑 사이에 높이 차이가 생기는 경우에는 현장 조건에 맞춰 높이를 조절하고 적절한 재료로 견고하게 마감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가끔 높이를 맞추기 위해 벽돌을 여러 장 쌓아놓은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작업할 때는 간단하게 높이를 맞출 수 있어 보이지만 나중에 포장장비가 올라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스콘 포장 과정에서 장비가 맨홀 주변을 지나가면서 하중을 가하게 되면 벽돌이 깨지거나 밀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맨홀 주변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포장면과 높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런 부분을 보면 처음에 조금 편하게 작업하려다가 나중에 더 큰 보수공사를 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맨홀 높이를 맞추는 작업은 최종 포장면과 차량하중까지 생각해서 설계도서와 시방서에 맞는 방법으로 마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홀 위치는 차선과 간섭되지 않게 확인한다
맨홀은 도로 위에 뚜껑이 노출되기 때문에 관로 도면만 보고 위치를 결정하면 안 됩니다. 앞선 글에서 노면표시와 차선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맨홀 위치도 최종 도로계획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관로 위치를 확인할 때 차선계획 평면도나 교통영향평가에서 나온 차선 도면을 함께 열어놓고 맨홀 위치를 표시해봅니다. 맨홀 뚜껑이 차선에 걸리는지, 차선 표시가 맨홀을 지나가게 되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주 조금 간섭되는 정도라면 맨홀 전체 위치를 옮기지 않고 조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맨홀 슬래브에 맨홀 뚜껑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놓을 때 그 방향을 다른 쪽으로 조금 돌려 차선과의 간섭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맨홀 구조와 철근, 관로 접속 조건 등을 확인해서 가능한 경우에 적용해야 합니다. 방향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거나 다른 시설물과 간섭되는 경우에는 맨홀 자체의 위치를 조정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해보면 이런 것은 몇십 센티미터의 작은 차이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맨홀을 설치하고 도로포장과 차선도색까지 끝낸 뒤 발견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미 완성된 시설을 다시 뜯어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맨홀 주변 침하는 다짐에서 시작된다
맨홀 시공 후 도로에서 자주 신경 쓰이는 문제 중 하나가 맨홀 주변의 침하입니다. 침하는 되메움재가 충분히 다져지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을 말합니다.
앞선 글에서 우수관로 되메우기와 다짐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맨홀 주변 다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맨홀 주변은 구조물 때문에 일반적인 대형 다짐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공간에 맞는 소형 다짐장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현장에서는 맨홀 주변을 다질 때 백호우에 다짐 플레이트를 장착해서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백호우의 붐과 암을 이용하면 좁은 공간까지 접근할 수 있고, 장비의 다짐 플레이트를 이용해 맨홀 주변의 되메움재를 다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작업해보니 일반적인 소형 다짐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백호우에 장착한 다짐 플레이트를 활용하면 작업성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물론 지반 조건과 되메움재, 장비 제원에 따라 적절한 장비를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맨홀 주변을 한꺼번에 되메우고 다지는 것보다 적절한 층으로 나누어 되메우면서 충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홀 주변의 작은 공간을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침하가 발생하고, 결국 포장면의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맨홀 주변의 침하는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계속 지나가는 도로에서는 작은 침하가 반복적인 충격으로 이어지고 주변 포장까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토목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맨홀 하나를 설치하는 것도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관로 접속부의 누수를 막고, 최종 도로 높이에 맞추고, 차선과의 간섭을 확인하고, 주변을 충분히 다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맨홀 시공이 됩니다.
특히 맨홀은 한번 묻히고 포장까지 끝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나중에 보이지 않을 부분을 처음 시공할 때 제대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수관로는 땅속에 묻히지만 맨홀은 도로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국 맨홀 하나에도 지하 관로와 구조물, 도로 포장, 차선까지 여러 공종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토목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설계도면에는 각각의 시설물이 따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공정만 보고 작업하면 나중에 다른 공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맨홀을 시공할 때는 관로 접속부부터 최종 포장면까지 전체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맨홀 뚜껑 하나가 사실은 땅속 관로와 도로 전체를 연결하는 작은 연결점이기 때문입니다.
우수맨홀 관련 참고자료
관련 기준은 KCS 61 40 10 05 우·오수용 소구조물 및 KCS 61 20 05 우·오수관로 등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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