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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실무/구조물공사

토목 현장 콘크리트 옹벽 시공 (배수구, 문양 거푸집, 기존 구조물 연결)

26년차 토목기술자 2026. 10. 6. 12:50

목차


    앞선 글에서 토목 현장 옹벽 종류와 선택 기준과 보강토 옹벽 시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콘크리트 옹벽을 시공하면서 제가 현장에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철근을 배근하고 거푸집을 설치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배수구 위치나 문양거푸집의 두께, 기존 구조물과의 연결처럼 도면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철근 배근부터 확인한다

    콘크리트 옹벽은 먼저 기초를 준비하고 철근을 배근한 다음 벽체를 만드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기초 철근과 벽체 철근은 설계도면에 정해진 간격과 위치를 확인하면서 배근하고, 철근이 거푸집에 닿지 않도록 피복두께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철근 검측을 할 때는 철근 개수나 간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벽체에 설치되는 배수구나 기타 매입시설의 위치도 같이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면 철근이나 매입시설의 위치를 다시 수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콘크리트 옹벽을 시공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철근 검측은 단순히 철근만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콘크리트를 치기 전에 벽체 안에 들어가는 시설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옹벽 배수구는 토공 높이까지 같이 봐야 한다

    콘크리트 옹벽의 뒤쪽에는 배면에서 발생하는 물을 처리하기 위해 배수시설을 설치합니다. 현장에서는 드레인보드를 설치하고 하단부에 배수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배수구의 높이입니다. 배수구가 설치되어 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옹벽 앞쪽의 최종 토공면이 어디까지 올라오는지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최종 토공고가 배수구보다 높게 올라가면 배수구가 흙에 묻히거나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옹벽 도면의 배수구 위치와 토공 도면의 계획고가 서로 다른 경우가 가끔 있어서, 두 도면을 나란히 놓고 같이 검토해야 합니다.

    실제로 청주 현장에서 이런 문제를 철근 검측 과정에서 발견한 경험이 있습니다. 옹벽 벽체 철근을 확인하면서 배수구 위치를 같이 살펴봤는데, 최종 토공고를 고려하면 배수구가 흙에 묻힐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측량이나 토공고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배수구 자체의 위치는 맞더라도 최종 토공면이 계획보다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배수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콘크리트 타설 전에 검측하면서 발견했기 때문에 배수구 위치를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콘크리트까지 타설한 뒤 발견했다면 수정하기가 훨씬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옹벽 배수구를 확인할 때 배수구 위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옹벽 앞쪽 최종 토공고와 포장계획까지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

    문양거푸집은 오목한 부분의 옹벽 두께를 확인한다

    콘크리트 옹벽의 노출면에는 현장이나 설계에 따라 문양거푸집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평거푸집과 달리 표면에 일정한 문양이 만들어지도록 제작된 거푸집입니다.

    문양거푸집을 사용할 때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옹벽의 실제 두께입니다.

    문양거푸집에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과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이때 옹벽의 설계 두께는 볼록한 부분이 아니라 오목한 부분을 기준으로 확보되어야 합니다.

    문양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표면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거푸집의 전체 크기만 보고 옹벽 두께가 맞는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현장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청주의 한 현장에서 이 부분으로 국토부 점검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문양거푸집이 설치된 옹벽의 두께를 확인하면서 문양의 오목한 부분을 기준으로 실제 두께가 확보되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콘크리트 옹벽을 시공할 때 문양거푸집이 들어가면 이 부분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 중 하나가 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거푸집을 설치하고 나면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구조물의 두께를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 전에 단면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구조 연결은 시공상세도가 중요하다

    콘크리트 옹벽을 시공하다 보면 기존에 만들어진 옹벽이나 다른 구조물에 신설 옹벽을 연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기존 콘크리트에 철근을 연결하고 콘크리트를 치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기존 구조물의 상태와 신설 구조물의 역할, 구조적인 연결방법, 물의 차단 여부 등에 따라 시공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청주의 한 현장에서 경험했던 경우에는 기존 옹벽에 천공을 해서 철근을 삽입하고, 신설 옹벽 쪽에는 파이프 안에 철근을 넣어 다웰바 역할을 하도록 설치했습니다.

     

    기존 옹벽 다웰바 천공 및 설치 사진
    기존 옹벽 다웰바 천공 및 설치 사진

     

    그리고 기존 옹벽과 신설 옹벽 사이에는 신축이음재를 설치해 서로의 거동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시공했습니다.

    반대로 다른 현장에서는 기존 구조물과 신설 옹벽 사이로 물이 새면 안 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인 신축이음처럼 PVC 지수판을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기존 구조물과 신설 구조물을 철근으로 강결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별도의 방수 처리를 하는 방법으로 시공했습니다.

    두 현장의 조건이 달랐던 것처럼 기존 구조물과 신설 옹벽을 연결한다고 해서 항상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존 구조물에 천공을 해서 철근을 연결하는 방법이나 구조물을 강결하는 방법은 구조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런 연결부를 시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콘크리트를 치기 전에 시공방법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기존 구조물의 상태와 철근 위치, 천공 위치와 깊이를 확인해야 하고, 물이 새면 안 되는 구조물이라면 지수와 방수 방법까지 같이 검토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시공 전에 시공상세도를 작성하고 발주처와 감리에게 제출해 협의하고 승인을 받은 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작업자가 임의로 기존 옹벽에 구멍을 뚫거나 철근을 연결하는 것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 구조물의 안전성과 연결부의 역할이 걸려 있기 때문에 시공 전에 방법을 명확하게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콘크리트 옹벽은 타설 전에 한 번 더 확인한다

    콘크리트 옹벽은 한번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굳어버리면 철근이나 배수구, 거푸집 내부의 문제를 다시 수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타설 전에 철근 배근, 배수구 위치, 문양거푸집의 두께, 기존 구조물과의 연결부 등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 현장에서 느낀 점은 옹벽 길이가 긴 경우 벽체 콘크리트는 가능하면 같은 레미콘 회사에서 공급받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같은 설계강도의 콘크리트라도 레미콘 회사가 달라지면 사용하는 골재나 배합 등의 차이로 콘크리트가 굳은 뒤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긴 옹벽에서는 구간마다 색이 달라 보여 외관상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은 업체의 레미콘을 사용하는 것이 깔끔했습니다.

    관련 기준도 함께 정리해 둡니다. 철근 상세와 피복두께는 KDS 14 20 50 콘크리트구조 철근상세 설계기준, 철근의 정착과 이음은 KDS 14 20 52 콘크리트구조 정착 및 이음 설계기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시공과 레디믹스트 콘크리트에 관한 사항은 KCS 14 20 10 일반콘크리트에서, 그 밖의 기준은 국가건설기준센터 설계기준 목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