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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공사에서 준설은 하천 바닥에 쌓인 토사나 퇴적물을 걷어내서 계획된 하천 단면과 하상고를 확보하는 작업입니다. 겉으로 보면 굴삭기로 흙을 퍼내는 단순한 공사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하천의 폭과 깊이,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준설토 처리방법, 비가 왔을 때 다시 쌓이는 토사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지방하천은 대형 준설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가물막이와 물돌리기를 먼저 하고, 굴삭기와 덤프 조합으로 준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택지개발과 함께 정비되는 하천은 계획 단면이 넓게 조성되는 경우가 있지만, 지구계 밖 기존 하천은 폭이 좁고 장비가 바로 들어갈 작업로가 없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작업로가 없으면 굴삭기가 먼저 하천으로 내려간다
규모가 작은 하천을 준설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장비가 어디로 들어가느냐입니다. 하천 주변에 도로나 장비 작업로가 이미 만들어져 있으면 바로 굴삭기를 투입할 수 있지만, 지구계 밖 기존 하천처럼 주변에 작업공간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
이런 현장에서는 가물막이와 물돌리기를 통해 작업구간의 물을 분리한 뒤 굴삭기가 하천 바닥으로 먼저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처음 내려간 굴삭기가 준설한 토사를 이용해 장비가 이동할 수 있는 작업로를 만들어가면서 다음 구간으로 이동합니다.
처음에는 굴삭기 한 대가 들어갈 공간도 없지만, 하천 바닥의 토사를 걷어내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장비가 움직일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후 확보된 작업로를 따라 굴삭기가 이동하면서 준설하고, 파낸 토사는 덤프에 상차해서 현장 밖으로 반출합니다.
이런 방식은 하천 폭이 좁고 대형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결국 준설장비를 먼저 선정하는 것보다 장비가 현장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고 어디에서 작업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준설토는 바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험과 승인이 먼저다
준설공사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준설한 토사의 처리입니다. 하천 바닥에서 나온 흙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근 아무 곳에나 반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준설토의 토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을 의뢰하고, 시험 결과와 처리계획 등을 기준으로 발주처와 협의한 뒤 승인받은 방법에 따라 반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준설토는 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일반적인 토공사에서 나오는 마른 흙과 상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디에 적치할 것인지,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물을 빼야 하는지, 인근 사토장으로 바로 운반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준설공사를 할 때도 준설토는 먼저 토질시험을 의뢰하고 발주처 승인을 받은 뒤 인근 사토장으로 반출하는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 준설 장비의 작업량만 계산해서는 안 되고, 하루에 나오는 토사를 어떻게 처리할지까지 함께 계획해야 전체 공정이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좁은 하천은 비가 오면 다시 토사가 쌓인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또 하나 어려운 점은 하천 바닥을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해서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폭이 좁은 하천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다시 쌓이기 쉽습니다. 준설 도중에 비가 많이 오면 상류에서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이미 정리한 구간에 다시 퇴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준설공사는 단순히 굴삭기로 흙을 퍼내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공사기간 중 강우가 언제 예상되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강우량이 적은 시기에 주요 준설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공정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하천 바닥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준설을 진행한 구간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정리를 해야 합니다. 하천은 공사하는 동안에도 계속 움직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공정계획을 세울 때 날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닷가 하천은 밀물과 썰물도 공사계획에 넣어야 한다
하천이라고 해서 모두 담수만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와 가까운 지역의 하천은 조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준설공사 방법이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령처럼 바닷가와 가까운 지역에서 공사할 때는 밀물과 썰물 시간을 확인하면서 작업해야 합니다.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하천 상류 방향으로 들어오면서 평소보다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구간으로 물이 다시 들어오는 상황을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썰물 때는 수위가 낮아지기 때문에 장비 작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에서는 단순히 “오늘 작업한다”가 아니라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작업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조수시간표와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하천공사는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날씨, 상류의 강우, 주변 수계에 따라 작업조건이 계속 바뀝니다. 여기에 바닷가 하천은 밀물과 썰물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육상 토공사보다 작업시간을 계획하는 데 고려할 요소가 더 많습니다.
준설은 많이 파는 공사가 아니라 계획된 단면을 만드는 공사다
준설을 시작하기 전에는 기존 하천 바닥의 높이를 측량하고 설계된 하상고와 비교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구간을 얼마나 파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준설을 하다 보면 현장에서는 장비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과 하천의 실제 지반 상태가 설계 당시 예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준설하는 과정에서도 하천 바닥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작업하고, 준설이 끝난 뒤에는 다시 측량해 계획된 하상고와 단면이 제대로 확보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준설토를 많이 파냈다고 해서 공사를 잘한 것이 아닙니다. 설계보다 과도하게 깊게 파면 오히려 하천 바닥의 안정성이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파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하천 준설공사의 핵심은 장비를 얼마나 많이 투입했느냐가 아닙니다. 가물막이와 물돌리기로 작업공간을 확보하고, 굴삭기와 덤프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준설하고, 준설토를 시험과 승인절차에 따라 처리한 뒤, 다시 측량해서 계획된 하천 단면을 확인하는 것까지가 하나의 공정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지방하천은 작업로가 없는 경우가 많아 굴삭기가 먼저 하천으로 내려가 작업로를 만들어야 하고, 좁은 하천은 비가 오면 다시 토사가 쌓일 수 있습니다. 바닷가와 가까운 하천이라면 밀물과 썰물까지 공사계획에 넣어야 합니다.
하천은 땅만 파는 토공사와 달리 물과 함께 움직이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준설공사를 오래 할수록 장비의 생산성 못지않게 물의 흐름과 날씨, 현장 접근성, 준설토 처리계획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천 준설공사 관련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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